<청춘스케치>,<어른들은몰라요>,<굿모닝대통령>등의 화제작을 제작하였던 이규형감독이
5년간 일본에서 체험한 일본의 대중문화의 명암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였습니다.
또 당시는 일본대중문화개방과 관련하여 찬반양론으로 맞선 상황이여서 이 다큐멘터리가
시사하는바도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.
2편인 '열도에 부는 충격열풍'편에서는 종전후 고도성장이 가져온 일상의 평화속에서 충격
과 자극에 노출된 일본인들의 오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.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웃나라인 우리 대한민국의 현재와 비교해볼수 있는 다큐멘터리 입니다.

1. 1994년 발간된 이래 100만부 이상이 판매되었다는 완전자살메뉴얼, 완전실종매뉴얼등
을 통해서 자극이 일상화된 일본의 한 단면을 볼수 있다. 우리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 는 현상이지만, 일본 젊은세대들이 미래에 대해 얼마나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를
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사례일지도 모른다.
일본은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출판왕국이다. 그 출판왕국에서 한때 큰 반향을 일으
켰던 FF현상(FRIDAY,FOCUS)을 통해 충격과 자극적인것을 찾는 일본인들의 내면을 들
여다본다. 결국 자극적인것을 제공하는 FF현상에 노출되고 중독되어가는것은 평범한 일
상을 살아가는 일본인들일것이다.
2. 현대인들에게 가장 편리하게 접하고 많은 영향을 미칠수 있는 미디어인 TV. 특히 민방이
발전한 일본에서 치열한 시청률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방송국들은 자극적인 소재의 프
로그램을 만들 수밖에 없다.
우리나라에서 개그맨 이경규씨가 진행하여 큰 인기를 끌었던 '몰래카메라'의 원본프로그
램이라할수 있는 '스타돗키리보고-돗키리카메라'나 연인들이 출연하여 서로 다른 파트
너를 선택한다는 내용의 '네루사마노 후미에'등이 그것일것이다.
3. 동네마다 늘어서 있는 비디오대여점을 가보면 컨텐츠의 20%가량을 AV(성인비디오)가
차지하고 있는것을 볼수 있다. 또 편의점 가판대에는 성인잡지들이 즐비해있다. 그만큼
일본인들은 자극에 노출되어있는것이다. 첨단기술과 물질문명이 발달된 일본에서는 인
간 최후의 자존심인 성마저 상업성과 결부되어 새로운 일본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.
텔레쿠라(전화방)가 그것이다.
4. 나라는 부자지만 개인은 가난한 나라 일본. 일본의 서민들은 충격적 대중매체를 통해
대리만족을 하고 또 가끔은 새로운 자극을 찾아 도전해보기도 한다. 설령 그것이 타인의
사생활을 침해하더라도 말이다. '열도에 부는 충격열풍' 마지막 단락에서는 자극의 대리
만족을 벗어나 개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도청이라는 자극을 직접 체험하는 이들을 통해 서 정신문화가 퇴보하고 자극문화에 순응하는 일본인들의 내일은 과연 무엇일까?
끝으로....
앞서 올렸던 1편에서는 오타쿠 문화를 통해 고도경제성장을 살아가는 일본 젊은이들의 한
단면을 보여주었다면, 이번편에서는 고도경제성장의 이면에 삶의 정신적인 측면보다 자극
에 길들여지고 자극을 추구하게 되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.
인터넷이 대중적으로 보급되지 않았던 당시를 생각한다면 상당히 신선하지만 결코 이해할
수 없는 일본이기도 했습니다.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되고 정보의 홍수에 노출되어 살아가
는 지금에서는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. 좋던 싫던 우
리도 경제와 대중문화가 발전하게 되면서 좋은면과 함께 나쁜면도 함께 커왔던 것이고, 그
속에 일본이 겪어왔던것을 우리도 겪게 된것이니까요.
하지만, 1996년 방영당시 뉴질랜드에 다음으로 많은 자살자를 가지고 있던 경제호황기의
부자나라 일본과 반대로 양극화의 심화로 자꾸 죽음으로 내몰려 OECD국가 최고의 자살률
을 기록하고 있는 2014년 오늘의 대한민국은 왠지 비슷해보이지만 결코 같을수 없는 무엇
인가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.
PS.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지 1년여 뒤에 대한민국은 IMF를 맞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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